檢 “제보만으론 증거찾기 힘들어”
○ 남은 수사는 ‘이삭줍기’
검찰은 현재 고교 축구 선수 출신인 브로커 김모 씨(27)가 지난해 9월 K리그 한 경기에 1억 원을 배팅해 2억 원을 챙긴 과정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승부조작이 전제되지 않고는 거액을 배팅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또 김 씨와 또 다른 브로커 김모 씨(28·프로 축구선수 출신)에게 돈을 건넨 전주(錢主) 이모 씨(32)가 자금을 마련한 과정과 선수들을 협박해온 폭력배 등 배후세력을 규명하는 데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현재 남은 수사는 이미 형사 입건한 선수 및 브로커의 혐의를 보강 수사하는 차원일 뿐 수사를 더 확대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 가장 큰 애로점은 증거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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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도 개선으로 승부조작 뿌리 뽑아야
검찰 주변과 축구계에서는 “각 시도단체장들이 여론에 편승해 프로 구단을 잇달아 만들었고 재정난에 허덕이면서 ‘배고픈 선수’가 많아졌다”며 “이들이 브로커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국 16개 프로축구단 가운데 이번에 문제가 된 대전 시티즌과 광주 FC 등 시(도)민 구단은 6개다.
경남 FC 관계자는 “축구 전체를 바라보는 시선이 싸늘하지만 이번에 부정한 세력과 구조적인 문제점을 정리해야 한다”며 “만약 또다시 승부조작 사건이 불거진다면 한국 (프로) 축구는 다시 일어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승부조작이라는 한국 축구의 어두운 이면은 결국 제도적 개선을 통해 바로잡아야 하며 선수들이 더는 승부조작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이번 기회에 ‘대수술’을 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다.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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