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직후 사임” 의혹 제기
민주 ‘공격’ 논의? 3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 도중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운데)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손 대표 오른쪽), 김진표 원내대표(오른쪽) 등 이 무언가를 논의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박 회장 부부와 삼화저축은행 신삼길 명예회장이 긴밀한 관계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삼화저축은행은 성공한 로비의 사례로 여러 의혹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며 “신 명예회장과 박지만 씨, 정진석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아주 긴밀한 관계이고 박 씨는 신 명예회장이 연행되기 두 시간 전에 같이 식사를 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또 홍 의원은 김황식 국무총리에게 “박 씨의 부인 서향희 씨는 삼화저축은행 고문변호사였다가 삼화저축은행 사건 직후 사임했다”며 “고문변호사라면 사건이 발생한 경우 오히려 변호해야 하는 것 아니냐. 철저히 진실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박 씨에게) 가방을 전달한 사람을 5월 초 검찰에서 참고인으로 조사했다”며 “이미 검찰에선 박 씨를 알고 있었는데, (4월 12일 출국했다고 알려진 박 씨를) 출국금지를 시켰어야 되는데도 출국을 방조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이날 현 정부 들어 29명의 퇴직 공무원이 저축은행(관계사 포함)에 재취업했다며 “이명박 정부의 고위공직자와 이 대통령의 측근들이 ‘낙하산’으로 저축은행에 재취업해 부실이 곪아터지도록 방치하고 로비 창구 역할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2008∼2011년 4월 퇴직 공직자 재취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에 재취업한 현 정부 퇴직 공무원은 29명으로 이 중 금융감독원 출신이 1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감사원 출신이 3명이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이석현 민주당 의원이 전날 우리금융지주가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에 현 정권 실세가 도움을 주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신 명예회장에게 (이 의원이 폭로한 내용에 대해) 확인해보니 사실관계가 달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신 회장의 구체적인 진술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