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연 회장 “필요시 조사단 파견 요청”
대한축구협회 조중연 회장이 3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협회회관에서 열린 축구 승부조작과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임진환 기자 (트위터 @binyfafa) photolim@donga.com
대한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과 법무부 등 다양한 네트워크를 동원해 승부조작과 불법 베팅 근절에 나선다. 대한축구협회 조중연 회장은 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FIFA와의 협력을 비롯해 조기경보시스템 도입, 한중일 협회 공조 구축, 비리근절위원회 신설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또 업무협약(MOU)이 체결된 법무부와 범죄 예방책 마련을 협의하기로 했다.
조 회장은 “마르코 빌리거 FIFA 법무국장과 면담을 통해 최대한의 협조를 약속받았다. 필요시 FIFA조사단 파견을 요청할 수도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FIFA는 인터폴과 협약을 맺어 불법 베팅 사이트의 거점이 파악되면 FIFA 중재를 요청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협회가 도입하는 조기경보시스템은 FIFA의 자회사인 ‘EWS GmbH’가 운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승부조작 우려가 있는 경기에 대한 베팅 패턴 감시, 경기 모니터링과 분석 등 승부조작과 불법 베팅을 예방하는 시스템이다. 조 회장은 “우선 K리그 경기를 대상으로 시스템을 도입하지만 필요시 다른 리그로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원FC는 이날 일부 언론이 제기한 승부조작 관련설을 부인했다. 김원동 강원 사장은 “전원을 소집해 개별 면담을 펼쳤지만 증거를 찾지 못했다. 승부조작이 이뤄졌다는 해당 경기의 비디오 판독을 했지만 증거를 잡아낼 수 없었다”며 “떠도는 소문만 들으면 K리그를 당장 해체해야 할 지경”이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최용석 기자 (트위터@gtyong11)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