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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오전훈련 부활…김성근 감독 “캠프로 돌아가자”

입력 | 2011-06-04 07:00:00

“득점력 떨어질땐 더 많은 훈련이 해답”
아침 10시 출근 하루 훈련 4시간 늘어



21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와 LG의 경기에서 3회초 무사 1루 이대형 내야땅볼에 1루주자 이병규가 포스아웃되면서 2루수 정근우와 충돌해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김성근 감독이 심판에게 항의하러 그라운드에 나와있다. 문학 | 임진환 기자 (트위터 @binyfafa) photolim@donga.com


SK가 1위 수성을 위해 오전 훈련이라는 고유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SK 선수들은 6월부터 홈경기 기준으로 아침 10시에 구장으로 출근해 11시부터 훈련을 시작한다. 전지훈련 캠프에서나 볼 수 있는 휴식 없는 살인적 스케줄이다. 점심 식사 후 경기장에 나와 오후 2시 이후부터 실질적인 훈련을 시작하는 것과 비교하면 4시간 가량 훈련이 늘어난 셈이다.

김성근(사진) 감독도 3일 “우리는 캠프로 돌아갔다”고 표현했다. 이번 결정은 단기적인 훈련강화가 아니다. 페넌트레이스 종료 때까지 계속된다.

김성근 감독은 훈련강화를 택한 이유에 대해 “5월 27∼29일 삼성과 경기 중 주전 멤버를 데리고 영남대에 타격 훈련을 하러 갔다. 우리 선수들이 거기서 어깨를 들썩이며 가쁜 숨을 쉬고 있더라.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을 했다”며 “반대로 삼성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니 힘이 넘쳤다. 지칠 때는 더 훈련을 많이 해야 한다. 그래야 이겨낸다. 모두 힘들겠지만 나도 함께 일찍 경기장에 나온다. 이겨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SK는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예년과 달리 불안한 1위다. 3일 경기 전까지 2위 LG와는 3게임, 3위 KIA와는 4게임차가 날 뿐이다. 김성근 감독은 2009년 여름 KIA에 역전 당한 기억을 갖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극심한 선발투수 부족을 겪고 있다. 1위를 위해서는 타선의 힘이 더 필요할 때라고 판단했고 그 방법으로 더 강한 훈련을 택했다.

김 감독은 “득점력이 너무 떨어져있다. 5점 이상을 올리지 못한다. 선발이 약해졌지만 방어율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투수들은 잘 버텨주고 있는데, 득점력이 너무 떨어져있다. 훈련으로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분석처럼 SK의 팀방어율 3.12는 전체 1위지만 팀 타율(0.262)은 4위까지 떨어졌다. 여름 승부, 김성근 감독의 선택은 역발상 강훈련이었다.

문학|이경호 기자 (트위터 @rushlkh)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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