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박물관 ‘가인…’ 특별전한중일 전통 - 현대 인물화 소개
윤덕희의 ‘독서하는 여인’. 이화여대박물관 제공
가장 많은 작품을 선보이는 장르는 한국 전통미술. 아름다운 사람들을 청심(淸心), 의인(義人), 미인(美人), 예인(藝人), 선인(善人)으로 구분하여 소개한다.
청심은 세속적인 욕심에서 벗어난, 순수하고 여유로운 마음을 말한다. 이 코너엔 고사인물화, 노승과 도인 인물화가 주로 전시된다. 이른 봄 나귀 타고 매화 구경을 가는 선비의 모습을 그린 19세기 조석진의 ‘파교심매도(z橋尋梅圖)’, 소나무 아래 자연에 도취된 선비를 표현한 청화백자 등이 대표적이다.
예인의 분위기는 또 다르다. 신라 토기에 장식된 토우를 보면, 춤을 추며 악기를 연주하는 신라 사람들의 천진한 모습에 절로 입이 벌어진다. 통일신라 상원사 동종(국보 36호) 표면에 장식된 비천상도 아름답다. 구름을 타고 내려오면서 공후와 생황을 연주하는 천인. 우아한 움직임 사이로 음악의 선율이 들려오는 듯하다.
중국의 전통 그림과 공예품, 일본의 우키요에도 함께 전시해 중국 일본의 신선 미인 예인 등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근현대미술 편에서는 한국의 윤석남 정종미 씨, 일본의 이시우치 미야코 씨 등 한국 중국 일본 현대작가 10인의 작품을 선보인다. 동아시아 3국의 가인관(佳人觀)을 비교해볼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회다. 02-3277-3675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