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증권 최용구 부장 입사 28년만에… 후배들에 귀감
국내 증권업계 애널리스트로는 처음으로 7월에 정년퇴직하는 최용구 대우증권 신용분석담당 부장. 대우증권 제공
최 부장은 1일 “자본시장이 발달한 미국 같은 선진국에서는 50대 현역 애널리스트가 많이 활동한다”며 “나를 시작으로 한국에서도 이런 풍토가 정착됐으면 좋겠다”며 정년퇴직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이직이 잦은 증권업계에서 최 부장이 28년간 한 회사에서 일할 수 있었던 것은 본인의 신념에 따른 선택이 크게 작용했다. 그는 “최고의 몸값만 추구했다면 나도 다른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으로 옮겼을 것”이라며 “깊이 있는 애널리스트가 되려면 적어도 30년은 현장에서 뛰면서 경기의 큰 사이클이 바뀌는 것을 세 번 정도는 지켜봐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의 대우증권 입사 동기 중에는 신성호 우리투자증권 전무처럼 증권사 임원으로 활약하는 증권맨이 많다. 최 부장은 “후배들이 신 전무처럼 여러 증권사의 센터장을 거쳐 임원까지 하는 것을 역할모델로 삼을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대학에서 젊고 유능한 교수는 학장을 맡고 노교수는 퇴임 때까지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처럼 애널리스트도 현업을 지키는 것 또한 걸어갈 만한 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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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부장은 “연봉은 다른 증권사 부장급 정도로 받는다”며 “오랜 시간 현장을 지키는 대신 나이가 들수록 한창 젊었을 때보다 일의 효율이 떨어져 연봉을 조금씩 깎는 ‘피크아웃제’를 자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교육 및 애널리스트 양성을 위한 ‘제2의 인생’을 준비 중이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