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곧 주민 건강 걱정”
옛 캠프 머서 터, 전파탐지기 조사 시연 31일 경기 부천시 오정구 오정동 옛 캠프 머서 터에 있는 육군 1121공병대에서 민관공동조사단 매몰지 탐사 기사가 전자파탐사기를 이용한 탐사방법을 시연하고 있다. 부천=사진공동취재단
1977년 여름 미 육군 2사단 사령부로부터 2사단 전체 창고에 남아있는 모든 다이옥신을 창고에서 꺼내 폐기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폭로한 전 주한미군 래리 앤더슨 씨(63·사진)는 5월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되물었다.
1968년과 1977, 78년 두 차례에 걸쳐 주한미군으로 복무한 앤더슨 씨는 앞서 기자와의 26일 전화 인터뷰에서 1968년 캠프 머서에서 직접 에이전트 오렌지(고엽제)를 막사에서 뿌렸다고 증언한 바 있다.
▶5월 27일자 A4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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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캐럴 주변 토양 조사 31일 한국환경공단 직원들이 경북 칠곡군 캠프 캐럴 주변에서 미군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토양 조사를 하고 있다. 칠곡=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의무병으로 1968년 경기 의정부 미군기지인 캠프 스탠리에서 복무한 그는 캠프 머서에서도 파견 근무를 하면서 봄부터 여름까지 캠프 내 화장실과 막사 및 식당 등 모든 건물 주변에 고엽제를 뿌렸다고 증언했다.
앤더슨 씨는 “캠프 머서 인근 주민들의 건강이 걱정된다”며 “에이전트 오렌지는 출산 결함이나 암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지역에서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민들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앤더슨 씨는 “한국군이 캠프 머서를 넘겨받았다면 이런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하며 그곳에 복무하는 군인과 인근 주민 및 수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정체를 알 수 없는 화학물질 쓰레기는 에이전트 오렌지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