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난때 따뜻해지는 옷… 말하는 장갑…
전기 특성을 가진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한 ‘스마트 글러브’는 손가락을 굽힐 때마다 다양한 음성을 내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섬유산업연합회 제공
히텍스는 물과 세제뿐 아니라 세탁기를 이용해 여러 번 세탁해도 발열 기능을 잃지 않는 스마트 섬유다. 이 재킷은 발열 기능뿐 아니라 최고의 투습 방수 기능을 갖췄다. 또 반창고나 긴급식량처럼 긴급구호품목 9종을 옷에 포함시켰다. 팔목 부위 소매에는 나침반을 달고 다른 한쪽 팔에는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는 기능과 손전등 기능이 있는 발광다이오드(LED) 판을 달아 자연재해나 조난 과정에서 생존 가능성을 높였다. 이 제품은 올가을 나온다.
건국대 아이패션 의류기술센터는 31일 서울 강남구 대치3동 섬유산업연합회 ‘섬유와 IT 융합 사례발표회’에서 자신의 신체치수로 맞춰 입을 수 있는 맞춤의류주문시스템을 선보였다. 섬유산업연합회 제공
광고 로드중
이날 소개된 제품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제품은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선보인 ‘스마트 글러브’다. 전기적 특성을 가진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한 이 장갑은 손가락을 굽힐 때마다 다양한 음성을 내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스마트 의류가 ‘입는 컴퓨터’로도 불리지만 정작 옷으로 입게 되면 감전의 위험이 없는데도 혹시 전기가 몸에 통하지 않을까 꺼리기도 한다. 이런 우려를 감안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전기 공급 없이 적외선을 이용해 작동하는 ‘엔터테인먼트 의류’를 선보였다. 이 옷은 광섬유와 일반섬유 실로 함께 만들어 적외선을 쪼이면 기기를 작동시킬 수 있다.
의류뿐 아니라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와 연동해 보행습관을 바로잡아 주는 신발도 등장했다. 유브릿지가 개발한 보행분석장비는 신발 밑창에 회로기판을 넣어 보행 패턴을 분석한다. 최근 워킹화의 유행에서 보듯 걷기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는 데다 아이의 보행습관을 바로잡아 주고 싶어 하는 부모가 많아 시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섬유업계는 보고 있다. 이 회사 이광범 부사장은 “신발은 옷에 비해 ‘입는 컴퓨터’로 상용화할 수 있는 공간적 여유가 있어 2, 3년 내에 일반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