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모든 단체 혹은 조직처럼 연예계도 관계자들의 이해관계가 충돌하기 마련이다. 문제는 갈등을 풀어내는 과정과 방식이지만 자칫 부딪침의 양상은 그 극단적 형태인 폭력으로 치닫기도 한다. 연예계라고 예외가 아니었다.
1980년 오늘, 밤 8시10분께 코미디언 심철호(사진)가 자택인 서울 반포동 모 아파트 앞에서 20대 청년 김 모 씨 등에 의해 폭행을 당했다. 당시 심철호는 가슴과 얼굴에 상처를 입고 입원했다.
심철호가 일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가기 위해 차에서 내리는 순간, 기다리고 있던 이들이 갑자기 달려들어 뭇매를 가했다. 결국 심철호는 집단폭행을 당한 셈이었다.
하지만 수사 진행은 미미했고 연예계 안팎의 끊이지 않는 폭력 사건으로 1000여명의 연예인이 사건의 해결을 바라는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결국 9월 경찰은 김 씨에게 300만원을 주고 심철호를 폭행토록 한 한 연예인 봉사단 관계자 등 3명을 체포하고 2명을 수배했다.
경찰은 그러나 300만원의 출처도 밝히지 않고 사건을 마무리했다. 이 때문에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연예계를 둘러싼 폭력은 이후로도 근절되지 않았다.
윤여수 기자 (트위터 @tadada11) tada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