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중부 지방인 창장(長江) 중·하류지역에 50여년만에 최악의 가뭄이 계속되자 세계 최대 규모인 싼샤(三峽)댐이 방류를 시작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인 차이나데일리는 지난 1~4월 창장 유역의 강수량이 지난 50년간의 평균 강수량보다 40% 이상 적어 1954년 이래 최악의 가뭄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 명보(明報) 등 홍콩 신문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싼샤댐이 갈수기를 맞은 창장 중하류의 용수 공급을 위해 25일부터 2주간 50억㎥의 물을 방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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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상하이(上海)를 비롯해 후난(湖南)·후베이(湖北)·장시(江西)·저장(浙江)·장쑤(江蘇)·안후이(安徽)성 등 7개성에서 심각한 가뭄이 발생한 가운데 일부 지역의 강수량은 예년의 8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싼샤댐이 있는 후베이의 경우는 1천300개의 저수지가 관개용수 공급이 불가능할 정도로 수위가 낮아졌다.
중국의 중남부 지역은 지난해 3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엄청난 홍수 피해를 겪은 뒤 올해는 가뭄에 직면했다.
현재 중국의 10개성에서 심각한 전력난을 겪는 가운데 가뭄으로 수력발전량도 줄어들면서 전력난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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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창장 하류에 서식하는 희귀종인 민물 돌고래를 비롯해 생태계에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창장 상류인 후베이성 이창(宜昌)의 취탕샤(瞿塘峽)와 우샤(巫峽)·시링샤(西陵峽) 등 창장싼샤(長江三峽)를 잇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싼샤댐은 환경 파괴 논란 속에1994년 착공돼 1997년 11월 1차 물막이 공사를 끝내고 2003년 7월 1호 발전기를 가동했으며 2009년 모든 공사가 마무리됐다.
완공 이후에도 만수위까지 저수하면 산사태와 지진 등 재해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 지질학자들의 우려가 제기됐으나 물 가두기를 시작한 지 7년 만인 지난해 10월 만수위 175m를 채웠다.
디지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