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문장 최은성, 후배들에 경고포항 파상공세 막고 연패 탈출
포항 황선홍 감독은 모따를 빼고 최근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조찬호를 투입했다. 정규리그 선두를 다투는 팀답지 않게 답답한 모습을 보였던 전반이었다. 조찬호의 투입은 분위기 쇄신을 위한 황 감독의 선택이었다. 조찬호는 곧바로 진가를 드러내며 미드필드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던 포항에 새바람을 넣었다. 후반 22분 조찬호의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받은 노병준은 대전의 백전노장 골키퍼 최은성과 마주했다. 양 팀 응원단이 일제히 일어서 긴장의 함성을 높였지만 공은 최은성의 선방에 걸리고 말았다. 이후 조찬호와 노병준은 잇달아 대전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번번이 최은성에게 막혔다.
이 경기를 앞두고 최은성은 후배들을 협박(?)했다. 팀 내 최고참으로 항상 머리를 짧게 깎고 다니는 그는 최근 정규리그 4연패를 당한 후배들을 불러 모았다. 그러고는 팀 분위기가 바뀌지 않는다면 자신이 직접 후배들의 머리를 깎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던 브라질 용병 박은호에게도 머리를 직접 밀어 보이는 시늉을 하며 뜻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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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전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최용수 감독 대행이 이끄는 서울을 맞아 2-0으로 일격을 가했다.
대전=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