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철도의 두가지 매력
공항철도 완전개통과 함께 서울역에 문을 연 도심공항터미널 ‘카르스트’의 항공사 체크인카운터. 여기서 탑승수속을 마친 승객은 옆에 있는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출국수속까지 받고 난후 쇼핑등 을 즐기다가 출발시각에 맞춰 공항철도로 인천공항에 직행한다.
그래도 믿을 만한 건 철도뿐. 정시운행이 보장돼서다. 파리에서 겪은 일이다. 공항철도로 공항에 가는 도중 동행이 호텔에 짐을 두고 온 걸 알게 됐다. 남은 시간은 두 시간 반. 되돌아가 짐을 찾아오기에는 빠듯했으나 그래도 무사히 탑승했다. 공항철도로 오간 덕이었다.
서울역에 문을 연 공항철도 전용 도심공항터미널 ‘카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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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철도를 이용하면 좋은 점이 많다. 짐에서 해방되는 편리함이다. 일본관광객을 보자. 오전 일찍 수속을 끝내고 맨몸으로 홀가분하게 시내에서 ‘라스트 쇼핑’을 즐긴 다. 한두 시간밖에 여유가 없는 경우는 서울역 롯데마트로 직행한다. KARST는 이처럼 일찍 수속한 뒤 쇼핑하려는 승객을 위해 ‘얼리 체크인’(Early check-in)을 운영 중이다.
KTX와 공항철도를 연계해 이용하는 지방 주민도 늘고 있다. 그래서 ‘공항철도-코레일 상호발매서비스’도 운영하는데 이용객이 하루 200명을 넘어섰다. 이것만은 알아두자. KARST를 이용해 출국하자면 항공기 출발시간 3시간 전까지 탑승수속을 완료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자면 적어도 3시간 반 전 체크인카운터 앞에 줄을 서야 한다.
주말마다 바다열차로 변신하는 공항철도
공항철도의 종착역은 인천공항. 운행을 마친 열차는 공항 옆 ‘코레일 공항철도 용유기지사업소’로 보내진다. 이곳은 매립 전 섬(용유도) 지역. 여기에 ‘용유 임시역’이 설치됐다. 공항철도로 서울역에서 1시간 8분이면 닿는 서해바다(용유도 무의도)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이다. 임시역까지는 일반열차(서울역∼인천공항역 사이 7개역 모두 정차)가 주말(토·일요일)에만 임시로 인천공항에서 연장 운행한다. 운행간격은 한 시간으로 상·하행 하루 각 11편이다. 올해는 10월 30일까지이며 막차는 임시역을 오후 7시 27분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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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의 바다는 커다란 산으로 가로막혔다. 주말이면 등산객이 몰리는 호룡곡산과 국사봉이 있는 무의도다. 무의도는 카페리로 오가는데 선착장은 거잠포와 다리로 연결돼 육지가 된 작은 섬 잠진도에 있다. 연륙교가 시작되는 거잠포의 이정표에는 ‘무의도 1.1km’라고 적혀 있다. 오후 3시경에 찾은 이 다리는 카페리에서 내려 거잠포 조개구이식당을 향하는 등산객과 관광버스, 승용차로 붐볐다.
바다열차를 타보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오후 3시 27분 용유임시역을 출발하는 기차는 무의도 등산객과 나들이객으로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였다. 자전거를 싣는 바이커도 보였다. 도심에서 전철로, 그것도 한 시간 남짓한 짧은 시간에 바다(서해)와 섬을 찾는 특별함, 전철과 지하철역으로 환승(계양, 김포공항, 디지털미디어시티, 홍대입구, 서울역)하는 편리함 덕분이다.
주변에는 걸어서 10여 분 거리에 마시안 해변도 있다. 3km의 드넓은 개펄해변은 해넘이의 무대다. 무의도로 건너가면 산행과 더불어 산책하기 좋은 하나개 해변도 있다. 썰물이면 바로 옆 실미도도 걸어서 다녀올 수 있다. 을왕리, 왕산 등 좀 떨어진 해변으로 가자면 임시역 앞에서 버스(302번, 306번)를 탄다. 최근엔 ‘용유해안 길’도 다듬어져 트레킹도 즐긴다. 세 코스가 있는데 용유1코스(거잠포∼마시안)는 한 시간, 2코스(마시안∼선녀바위)는 두 시간, 3코스(선녀바위∼왕산해변)는 3시간가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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