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군이 경북 칠곡에 있는 캠프 캐럴에서 고엽제로 쓰이는 독성 물질을 묻었다는 증언이 나온 것과 관련해 칠곡군 주민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캠프 캐럴 측이 고엽제를 묻었는지는 당장 확인하기 어렵더라도 그동안 캠프 캐럴이 환경을 오염시킨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19일 칠곡군에 따르면 경북 왜관읍 왜관리에 있는 주한미군부대인 캠프 캐럴은 2004년까지만 해도 비가 오는 날이면 부대에서 외부로 나가는 작은 하천을 통해 기름을 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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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칠곡군은 기름이 유출될 때마다 방제작업을 벌였고, 미군 측에 수시로 기름 유출 방지를 요청했다.
칠곡군 관계자는 "최근에는 그런 사례가 없지만 2003, 2004년만 해도 기름 유출이 많았다"고 말했다.
캠프 캐럴은 지난 2000년 한국 내 미 군무원이 소속된 미연방공무원 노조(NFFE) 측으로부터 석면 오염이 심각하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주한미군측이 기지 내 건물을 철거하거나 수리하면서 대부분 미직장안정청(OSHA)의 기준을 무시한 채 작업을 강행했다는 것이 NFFE 측의 주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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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태에서 주한 미군이 캠프 캐럴에 고엽제를 묻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주민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칠곡군 주민 박상철(47) 씨는 "독성이 강한 고엽제를 묻었다면 주변이 오염됐을 텐데 그 말이 사실이라면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캠프 캐럴 관계자는 "고엽제를 묻었다는 얘기는 처음 접하며 아무것도 확인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