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대별 대응→유역별 대응… 100년만의 폭우도 막아낸다
6일 국토해양부와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의 세부유역별로 강우량 및 지류·지천에서 흘러드는 유입량을 종합적으로 계산해 댐과 보(洑)의 수문을 열고 닫는 홍수통제시스템이 올해부터 가동된다. 중·하류지역의 국지성 집중호우로 지역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홍수에 대비하고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추가된 보와도 연계하기 위한 목적이다.
수공은 댐 하류 하천유역을 한강 76개, 낙동강 95개, 금강 47개, 영산강 32개 등으로 수계별 세부유역을 설정했다. 세부유역 안에서는 강의 본류와 지류·지천이 만나는 지점(하도)의 수위를 측정한다. 새 시스템은 세부유역별로 강우량이 자동 입력되자마자 지류·지천의 유입량을 포함한 본류의 수위와 유량을 즉각 계산한다.
1973년 소양강다목적댐이 준공된 이후 지금까지는 강 상류에서부터 불어난 물이 언제, 어느 지점을 통과하느냐는 시간대별 수위정보를 통해 차례로 댐의 수문을 조절했고 침수 예상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를 요청했다.
그러나 이 방식은 최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자주 찾아오는 국지성 집중호우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수공은 4월 새 시스템을 활용해 2006년 7월 중부지방에 내습한 태풍 ‘에위니아’가 다시 왔다고 보고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에위니아는 100년 만의 강우량인 487mm를 쏟아 부었다. 새 시스템을 적용한 결과 2006년보다 평균수위는 0.9m 내려갔고 충주조정지댐에서 팔당댐까지 물이 빠져나가는 시간도 최대 1시간 반 빨라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2003년 9월 남부지방을 강타한 태풍 ‘매미’도 새 시스템은 홍수경보를 주위보로 낮추는 대응능력을 보여줬다. 안동조정지댐에서 하굿둑에 이르는 낙동강의 평균수위는 2.3m나 내려갔고 강물이 빠져나가는 시간도 최대 3시간이나 단축됐다.
이진 기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