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수사등 악재 버텨낸 한화… ‘도전-헌신-정도’ 가치 선포
2일 경기 가평군 한화 인재경영원에서 열린 한화그룹 핵심가치 선포식에서 김승연 회장(오른쪽에서 세 번째)과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 차장(오른쪽에서 두 번째) 등 그룹 임직원들이 대형 현수막을 내리는 버튼을 누르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한화는 2일 오후 경기 가평군 한화 인재경영원에서 김 회장과 계열사 대표, 주요 임직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핵심가치 선포식을 열었다. 한화 측은 이 핵심가치에 대해 “불확실성이 커지고 무한경쟁이 심화되는 경영환경에서 존경받는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한화그룹의 사훈(社訓)격인 한화정신은 ‘신용과 의리’다. 김 회장이 부친의 뒤를 이어 1981년 29세의 나이로 회장에 취임할 때 내걸었던 가치다. 한화의 모든 임직원이 회사 동료, 고객, 사회, 국가 등과 맺은 인연을 소중히 하고 그들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는 뜻이다. 좋은 의미지만 한때 김 회장 가족이 연루된 폭행 사건이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면서 ‘의리’라는 한화정신이 엉뚱한 뜻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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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행동으로 보여주듯 김 회장은 최근 50대 임원 5명을 아프리카·남미·인도·아세안·호주로 각각 보내 새로운 시장 개척을 지시하기도 했다. 과감한 개혁과 공격 경영을 김 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검찰의 비자금 수사 등으로 부담감이 컸던 김 회장이 수사가 끝나자마자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김 회장의 평소 스타일로 볼 때 앞으로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