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황제' 조던 예언 적중
시카고 불스는 1990년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든을 앞세워 6차례 미국프로농구 정상에 서며 최강으로 군림했다. 하지만 1998년 조든의 은퇴로 황혼이 깃들기 시작해 10년 넘게 암흑기를 맞았다. 늘 만원사례를 이루던 시카고의 홈 코트 유나이티드센터에는 빈자리가 늘어갔다.
그랬던 시카고가 올 시즌 13년 만에 동부콘퍼런스 1위를 차지하며 명가를 재건했다. 그 중심이 됐던 데릭 로즈(23)는 3일 데뷔 3시즌 만에 역대 최연소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시카고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이 상을 받기는 1998년 조든 이후 처음이다. 22세 7개월의 나이로 1969년 수상자인 웨스 언셀드의 기록을 5개월 가까이 앞당겼다.
191cm, 86kg의 포인트 가드인 로즈는 시카고의 우범지대에서 4형제 중 막내로 태어나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며 형들에게 농구를 배웠다. 학창 시절부터 이름을 날리다 멤피스대를 거쳐 200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시카고에 입단해 이듬해 신인상을 받았다. 올 정규시즌 81경기에서 평균 25득점, 7.7어시스트, 4.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카를로즈 부저와 요아팀 노아의 부상 공백까지 메웠다. 단일 시즌에 2000득점, 600어시스트, 300리바운드를 돌파한 최초의 포인트가드였을 만큼 팔방미인 능력이 돋보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