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한국 그린 빠른 적응발렌타인 챔피언십 정복
공동 36위→공동 11위→공동 5위→우승. 세계 랭킹 1위는 거저 얻어진 게 아니었다. 달라진 환경에 빠른 속도로 적응한 리 웨스트우드(38·잉글랜드)가 미겔 앙헬 히메네스(47·스페인)를 제치고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1일 이천 블랙스톤GC(파72)에서 끝난 유럽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 히메네스를 비롯한 3명의 공동 선두에게 3타 뒤진 공동 5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웨스트우드는 버디 5개로 5타를 줄이며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36만7500유로(약 5억8000만 원). 한국 선수 중 최고인 3위(10언더파)에 오른 박상현은 13만8033유로(약 2억1900만 원)를 받아 올 시즌 국내 투어에서 상금 1위(2억2400만 원)로 올라섰다.
○ 변신의 귀재
지난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3차 연장 끝에 패했던 히메네스를 꺾은 웨스트우드는 “세계 1위로 챔피언까지 돼 기쁘다. 내년에 다시 와 타이틀을 지키고 싶다”며 웃었다.
○ 김경태가 본 웨스트우드
지난해 일본투어 상금왕 김경태(신한금융그룹)는 3, 4라운드에서 웨스트우드와 처음 동반자가 됐다. 공동 10위(6언더파)로 마친 김경태는 “웨스트우드는 정말 공을 똑바로 쳤다”고 칭찬했다. 그는 또 “까다로운 그린을 감안해 아무리 남은 거리가 짧아도 핀을 직접 노리지 않는 노련한 코스 매니지먼트와 기회를 놓쳐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정신력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 노장의 투혼
이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