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통령’ ‘뽀느님’으로 패러디 등 사회현상으로… 110개국 수출 뜨거운 인기
2003년 EBS에서 처음 방송된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가 ‘어린이들의 대통령’으로 불리며 단순한 인기몰이를 넘어선 ‘사회현상’으로 등극했다. 누리꾼들은 ‘뽀통령’(뽀로로+대통령) ‘뽀느님’(뽀로로+하느님) ‘뽀로롬(뽀로로+옴파탈)’ 등의 갖가지 애칭을 붙이며 애정공세를 펼치고 있다. ‘한식 급식’ 청원에 대해 제작사인 아이코닉스엔터테인먼트도 “인기 있는 캐릭터로 사회적 책임이 있는 만큼 뽀로로가 한식을 먹는 모습을 우선 홍보용 영상으로 만들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뽀롱뽀롱 뽀로로’에는 사계절 내내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극지방을 배경으로 비행사 고글과 모자를 쓴 펭귄 뽀로로와 아기 공룡 크롱, 소녀 비버 루피 등이 등장한다. 국내에서도 각종 캐릭터 상품과 DVD가 출시되는 한편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 한국 콘텐츠에 익숙한 아시아권은 물론 프랑스 지상파 채널 TF1, 알자지라 방송 등 세계 110여 개국에 수출되는 ‘한류 스타’다.
‘뽀통령’은 5월 7일 열리는 부처님오신날 연등행사에서도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한마음선원이 동자승과 뽀로로가 손을 잡고 있는 연등을 제작해 연등행사에 참여시키기로 한 것. 한마음선원 측은 “어린이와 젊은층에 불교가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뽀로로를 연등으로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5월 7일 부처님오신날 맞이 연등행사에는 ‘어린이들의 대통령’으로 불리며 신드롬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뽀로로(오른쪽)가 등장해 동심을 뒤흔들 예정이다. 봉축위원회 제공
이 같은 인기 덕분에 올해 초 약 400만 장이 발행된 뽀로로 우표는 판매 9일 만에 전체 80%인 320만 장이 팔려나가 화제가 됐다. 같은 기간 김연아 선수 등 빙상 선수 10명을 담은 우표는 전체 550만 장 중 35% 남짓만이 팔려 ‘연아의 굴욕’으로 불렸다.
‘뽀롱뽀롱 뽀로로’의 제작을 맡고 있는 김지영 아이코닉스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는 “뽀로로는 4, 5세 어린이들과 비슷한 연령대의 캐릭터가 등장해 그 또래들이 겪고 감정이입할 수 있는 에피소드로 꾸며진다. 익숙하고 본 적 있는, 주변에 있을 법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아이들의 호감을 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