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지사 취임식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28일 도청에 첫 출근해 집무실 의자에 앉은 뒤 활짝 웃고 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4·27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28일 오후 취임식을 갖고 제36대 강원도지사로서의 업무를 시작했다. 최 지사는 이날 오전 8시 반경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강원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당선증을 받고 이날 오전 11시 반경 도청으로 첫 출근했다.
최 지사는 출근 직후 가진 취임 기자회견에서 “도민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며, 도민의 선택에 큰 무게를 느낀다”고 말했다. 또 “엄기영 황학수 후보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만나 강원도 발전에 대해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지사는 접경지역 경제 회생을 위해 “우선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수 있도록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지사는 이광재 전 지사가 추진했던 정책을 대부분 승계할 것으로 보인다. 최 지사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2014년까지 16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젊은이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게 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아이들 교육비 2배 지원과 친환경 무상급식, 평창-강릉에 올림픽산업 단지 조성 등을 약속하기도 했다.
내년 국비 확보도 발등의 불이다. 6월 말까지 정부 부처에서 기획재정부에 예산요구서를 제출하기 때문에 다음 달까지는 국비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강원도는 현재 추진 중인 원주∼강릉 철도와 춘천∼양양 고속도로의 계속 사업과 춘천∼속초 고속철도, 여주∼원주 철도 사업 등에 3조 원 이상의 국비를 확보해야 하는 처지다.
최 지사의 취임으로 강기창 행정부지사의 권한대행은 자동 종료됐다. 강 부지사는 지난해 7월부터 2차례에 걸쳐 155일 동안 지사 업무를 수행했다. 이 전 지사가 실제 업무를 수행한 147일보다 길다. 권한대행 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도정을 수행한 것으로 평가받는 강 부지사는 26일 전직원에게 e메일을 보내 “도지사 공백 상태를 두 번이나 겪으면서도 동요하지 않고 묵묵히 소임을 다한 여러분이야말로 위기관리의 승리자”라고 격려했다. 강 부지사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 “공무원은 인사발령에 따를 뿐”이라고 짧게 말했다. 행정고시 20회 출신의 강 부지사는 최 지사의 춘천고 1년 선배다.
한편 같은 날 치러진 양양군수 재선거에서는 현남농협 조합장과 도의원을 지낸 민주당 정상철 후보(65)가 3전 4기로 당선됐다. 또 태백시의원(나선거구) 재선거에서도 민주당 유태호 후보가 당선돼 강원도에서 실시된 재·보궐선거는 3곳 모두 민주당이 차지했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