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브로드웨이 - 밀라노디자인시티 등 잇따라 백지화
21일 아파트 공사가 한창인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하늘도시(중구 영종도). 아파트 주변에 추진 중인 대형 개발프로젝트들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차례로 무산돼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하늘도시(중구 영종도) 인근에 들어선다던 대형 개발프로젝트들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잇달아 무산돼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입주 예정자들은 “분양 당시 본보기집(견본주택)에서 건설사가 홍보한 대형 개발프로젝트가 이뤄진 것이 없는 만큼 명백한 사기 분양”이라며 “입주 거부와 법적 대응을 추진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 제3연륙교 연내 착공도 불투명
영종하늘도시와 청라지구를 연결하는 제3연륙교도 시는 2014년 개통을 목표로 올해 착공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토해양부는 영종대교와 인천대교의 통행료 수입 감소에 따른 재정 부담 증가 등을 이유로 신중한 태도를 보여 영종하늘도시 입주 예정자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 입주 예정자 불안감 확산, 대책 요구
각종 개발프로젝트가 삐거덕거리면서 2009년 10월 영종하늘도시 동시분양을 통해 아파트를 분양받은 7500여 가구 입주 예정자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개발프로젝트가 무산된 것에 따른 충격도 크지만 기반시설마저 제대로 갖추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에 휩싸이고 있다. 입주민들은 “내년 입주가 시작할 즈음에 초등학교 2, 3개, 중학교 1개가 개교한다고 분양 당시 들었는데 아파트 입주 후 개교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영종하늘도시 입주 예정자 대표 연합회 정재훈 부회장은 “영종하늘도시 주변의 외자유치 등 가시적인 성과가 없을 경우 경제자유구역이 추가로 축소될 우려도 있다”며 “정부가 경제자유구역 축소 후 1년 6개월 안에 외자유치 등 가시적인 성과가 없으면 경제자유구역을 추가 축소하겠다고 밝힌 만큼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표 연합회는 21일 “영종하늘도시 개발 계획이 모두 원안대로 추진되지 않는다면 명백한 과대광고나 사기분양”이라며 △분양 당시 원안대로 개발계획 이행 △제3연륙교 조기 완공 △취소되는 개발계획에 맞춰 분양가 재조정 등을 요구했다. 아파트 입주 예정자인 한모 씨(32·여)는 “정부와 인천시 건설사들이 내놓은 장밋빛 개발 청사진을 믿고 아파트를 분양받았다”며 “과대광고는 국민을 우롱하는 사기분양인 만큼 아파트 계약은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