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의 연출로 화려하게 복귀한 뒤 김건모의 재도전 논란으로 연출자 자리에서 물러나기까지 김영희 PD의 한 달은 길고도 짧았다.
‘나는 가수다’가 한 달 동안 재정비 시간을 가지는 동안 김영희 PD도 오랜만에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남미로 두 달간 연수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출국 전 18일 저녁 경기도 일산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영희 PD는 ‘나는 가수다’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히며 프로그램 하차에 대한 아쉬움을 달랬다.
또 ‘나는 가수다’ 기획 당시 가수 섭외에 어려움이 적지 않았음을 밝히며 특히 임재범 섭외에 총력을 다했다고 밝혔다.
김 PD는 “임재범을 섭외하는 데 한 달 반이 넘게 걸린 것 같다. 임재범의 노래는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가수 임재범은 가창력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 가슴을 울리는 그의 노래를 시청자들도 들을 수 있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첫 무대를 장식했던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털어놨다.
“제작진은 ‘청혼’이나 ‘난 행복해’를 요청했다. 조금 밝은 곡을 원했는데 이소라 쪽에서 ‘바람이 분다’를 선택해 결국 조율 끝에 그의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 첫 녹화에서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가 스튜디오에 흘러나올 때 짜릿함과 함께 ‘아, 이거다’ 싶었다.”
김 PD는 25일께 남미로 떠나 10여개국을 여행할 예정이다.
그의 여행 소식이 알려진 후 이미 여러 출판사에서 여행 서적 출판 제의가 들어올 정도로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이 높다.
그는 “아프리카 여행기처럼 남미 여행기도 기회가 된다면 한 번 써보고 싶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여행에서 돌아와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연출하고 싶다. 두 달 뒤에 내가 어떤 모습으로 바뀌었을지, 그리고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게 될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스포츠동아 김민정 기자 (트위터 @ricky337) ricky3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