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퀄리티스타트 무난… 1회 첫타자에 홈런 맞고… 4회 보크-6회 3루타 허용… 이승엽-김태균 무안타 침묵
오릭스 박찬호(38)와 라쿠텐 다나카 마사히로(23)에게 시즌 첫 승은 각별하다.
박찬호는 일본 무대 진출 첫 선발 등판이다. 필라델피아 시절인 2009년 5월 13일 LA 다저스와의 홈경기 이후 23개월 만의 선발승 도전이다. 다나카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본 연고지인 센다이 시민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임시 홈구장인 고시엔에서 시즌 첫 승을 노린다. 그에게 고시엔구장은 도마코마이고교 시절인 2005년부터 2년간 고교야구대회 우승과 준우승을 거둔 장소.
두 신구 정통파 투수가 15일 일본 효고 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맞붙었다. 박찬호는 패전투수가 됐지만 6과 3분의 2이닝을 3실점으로 막고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했다. 홈런 1방을 포함해 6안타와 볼넷 1개, 몸에 맞는 볼 1개를 내줬고 탈삼진은 3개. 완투한 다나카는 삼진 7개를 곁들이며 7안타 2실점으로 첫 승을 챙겼다.
문제는 6회말이었다. 오릭스가 0-1로 뒤진 4회와 6회 1점씩을 얻어 전세를 뒤집은 뒤 박찬호는 바로 2실점했다. 선두타자 쓰치야 뎃페이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고 야마사키 다케시에게 동점 우중간 3루타를 맞았다. 이어 이와무라 아키노리에게 희생플라이를 맞고 재역전을 허용했다.
박찬호는 7회 2사 후 마쓰이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최고 구속은 시속 143km였고 투구 수는 83개였다.
박찬호는 “오랜만에 선발 등판해 조금 긴장됐다. 6이닝 이상을 던졌고 재밌었다. 일본에서 새로운 경험을 했다. 승패보다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카다 아키노리 감독은 “팀이 2-1로 역전시킨 상황에서 박찬호가 바로 실점한 건 아쉽다. 4번 타자 야마사키에게 높은 공을 던진 건 실투였다”고 지적했다.
지바 롯데 김태균은 니혼햄과의 방문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롯데는 1-4로 졌다. 야쿠르트 임창용은 팀이 7-9로 져 4경기째 등판하지 않았다.
니시노미야=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