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대학 갈수있는 정보… 좋은 강의에 접목해 대박
고등부 온라인 교육시장에서 약 70%, 중등부에서는 50% 정도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4월 현재 누적 회원은 고등부 302만9000여 명, 중등부 102만7000여 명에 이른다. 》
메가스터디가 등장하기 전까지 사교육은 학원의 위치에 따른 지역적인 한계가 있어 사업적으로 성공하기 어렵다고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메가스터디는 온라인 강의를 기반으로 정보기술(IT) 환경 변화를 정확히 포착하고, 스타강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브랜드를 키우는 전략으로 ‘사교육의 산업화’를 이뤄냈다.
○ 환경 변화를 정확히 포착
메가스터디는 2000년 9월 처음으로 온라인 교육을 시작했다. 지금의 인터넷 강의와는 달랐다. 그저 강의 파일을 컴퓨터에 미리 저장한 뒤 재생하는 방식이었다. 화면에는 글씨와 그림 정도가 담긴 교안(敎案)이 비쳤고, 강사는 목소리만 나오는 전자칠판 방식으로 서비스했다. 이는 당시 인터넷 환경에서는 전송속도가 빠르지 않아 끊기는 현상 없이 동영상을 바로 보기가 어려웠고, 강의 파일 크기도 줄여야 했기 때문이다. 디지털저작권보호장치(DRM)도 없던 시절이어서 학생들이 복제해 보는 것도 막을 수 없었다.
손은진 메가스터디 전무는 “초고속 인터넷 환경에 맞춰 동영상 강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학생들에게 강의가 끊기는 불쾌한 경험을 주지 않을 수 있었고,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콘텐츠를 보호받으면서 성장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 스타강사 의존 줄이고 브랜드화
메가스터디는 스스로를 ‘콘텐츠 프로바이더(Contents Provider)’로 정의한다. 이 때문에 최고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유능한 인재가 필요했고, 설립 초기 메가스터디는 스타강사를 대거 모셔왔다. 이렇게 영입된 스타강사들이 초기 메가스터디를 이끌었다.
하지만 메가스터디는 2003년경부터 스타강사 개개인의 파워보다 메가스터디라는 브랜드의 힘을 키워나갔다. 그때를 기점으로 몇몇 스타강사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면서 ‘조직의 힘’에 의해 회사가 운영됐다.
▼ 스타강사 → 매출 확대 → 강사 지원 ‘선순환’ ▼
또 회사는 다양한 방법으로 강사를 지원한다. 강의 스타일과 수강생을 분석한 자료를 제공하고, 발성법과 효과적인 제스처까지도 지도한다. 손 전무는 “스타강사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구조에서는 유명 강사 몇 명이 떠나면 회사 전체가 흔들릴 수 있지만 메가스터디는 그런 단계를 지나 조직의 힘으로 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핵심은 강의가 아니라 종합 입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메가스터디 본사. 지상 10층 지하 5층 규모다. 메가스터디 제공
메가스터디는 고객관계관리(CRM·Consumer Relation Management)에도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학생 개개인의 성적을 분석해 수강이 필요한 과목을 맞춤형으로 제안하는 시스템이다. 많은 수강생을 바탕으로 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가 있기에 정확한 분석을 할 수 있고, 정확한 분석이 이뤄지기 때문에 학생들이 몰리는 구조다.
■ 재수반 매출 9.3% 40억을 입학장학금으로
메가스터디는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다양한 새로운 시도를 통해 업계 1위의 입지를 더욱 굳히고 있다. 메가스터디의 혁신 사례는 후발 주자들의 벤치마킹 모델이 되고 있다.
메가스터디는 지난해 ‘메가스터디 팀플’이라는 새로운 실험을 했다. 1년 동안 출석률 100%, 성적 향상, 목표 대학 합격 등 세 가지 과제를 달성한 재수 정규반 수강생에게 최소 400만 원에서 최대 1년 치 대학 등록금(입학금 포함)을 장학금으로 지급하기로 약속한 것.
2011 대입에서 이 과제를 이뤄낸 수강생은 910명에 달했다. 메가스터디는 이달 초 이들에게 총 40억5884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는 지난해 이 회사 재수 정규반 매출의 9.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장학금을 받은 메가스터디 출신 대학생 중 72명은 1000만 원 이상을 받았다.
메가스터디는 팀플 제도를 도입하면서 직영학원 재수생의 성적을 연 3회 공개하겠다는 약속도 지켰다. 학원 홈페이지에 수강생 개개인의 지난해 6월과 9월 전국단위 모의고사와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백분위 기준으로 공개했다. 2010 수능과 2011년 수능을 비교할 때 학생 4200명 중 81.5%인 3422명의 성적이 올랐고, 언어·수리·외국어영역 백분위 점수 기준으로 평균 31.5점이 상승했다. 메가스터디 관계자는 “가르치는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그 결과로 평가받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과감하면서도 새로운 실험”이라고 말했다.
2003년 메가스터디가 개발한 ‘학력평가 풀서비스’는 온라인 교육업계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이 서비스는 전국단위 모의고사와 수능 직후 제공되는 것으로, 이용자가 시험 때 적은 답을 입력하면 채점은 물론이고 해설 강의, 실시간 등급 추정, 개인별 성적 분석, 모의지원을 통한 합격 가능성까지 과학적으로 분석해 주는 서비스다.
대규모 입시설명회도 메가스터디가 만든 진풍경 중 하나다. 2000년 메가스터디 설립 당시 학부모와 학생들이 절실히 필요한 입시정보와 전략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체육관을 빌려 대규모 무료 입시설명회를 연 것이 출발이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