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가빈 43점… 고비마다 고공폭격
프로배구 삼성화재 주장 고희진은 득점할 때마다 관중석 앞으로 달려간다. 두 팔을 한껏 벌리며 팬들의 함성을 유도한다.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른다.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에서는 세리머니가 더 화려해졌다. 동료들에게 투지를 불어넣기 위한 행동이다. 평소에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고희진의 역할은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이라고 말한다. 고희진 스스로도 “투지만큼은 내가 한국 최고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한다.
삼성화재가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대한항공을 3-1(22-25, 25-22, 25-22, 25-21)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한 경기만 더 이기면 4시즌 연속 챔피언이 된다. 반면 정규시즌 1위 대한항공은 1승도 못 건진 채 벼랑 끝에 몰렸다. 신영철 감독은 “1차전 한 세트, 2차전에서 두 세트를 따냈으니 3차전에서는 세 세트를 얻어 이기고 싶다”고 했지만 소망은 이뤄지지 않았다.
신치용 감독은 마음을 비웠다고 했지만 눈앞에 성큼 다가온 우승 기회를 놓치려 하지 않았다. 왼손을 다친 박철우를 선발에서 뺀 뒤 위기 때 출전시키겠다고 했으나 1세트에서 1-3으로 뒤지자 바로 투입했다. 박철우의 활약을 기대해서가 아니라 선발로 출전한 김정훈을 긴장하게 하려는 의도였다.
대전=이승건 기자 why@donga.com
▲가빈 “삼성화재가 원맨 팀? 그런 말 싫다”
신치용 “내가 봐도 우리 선수들 질기다”고희진 “파이팅은 내가 한국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