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는 공손추가 자신에게 제나라 정치를 담당하면 管仲(관중)과 晏子(안자)처럼 업적을 이룰 수 있겠느냐고 묻자, 관중과 안자는 바른 정치를 실행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공손추는 주나라를 일으킨 文王도 당장 천하에 敎化(교화)를 행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들어 의문을 제기했다. 맹자는 일국이 王者가 되기 위해서는 勢(세)와 時(시)를 기다려야 하는데, 당시의 제나라는 그런 조건들을 갖추고 있다고 환기시켰다. 즉, 제나라는 영토가 크고 인구밀도가 높으며, 천하 백성들은 仁義(인의)의 정치를 渴望(갈망)하고 있으므로 ‘덕으로 세상을 교화하는 일’이 ‘파발마를 두고 왕명을 전하는 일’보다 빠르리라고 지적했다.
當今之時는 ‘지금의 때를 당하여’로, 곧 ‘이런 때에’이다. 萬乘之國은 大國을 말한다. 民之悅之의 구절은 猶解倒懸也의 주어로, 앞의 之는 포유문 속의 주어와 술어를 연결하고, 뒤의 之는 만승 나라의 어진 정치를 지시한다. 解倒懸은 거꾸로 매달린 것을 풀어준다는 말로, 고통을 구해준다는 뜻이다. 功必倍之의 之는 古之人을 가리킨다. 惟此時爲然은 ‘오직 이때가 그러하다’로, 爲는 繫辭(계사)이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