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성장률 2분기 -2.6% 전망
일본이 대지진과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 여파로 경제 상황이 나빠지자 금리 동결과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을 통해 경제 회복에 전력을 쏟고 있다.
일본은행은 7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이달 정책금리를 현 수준인 0∼0.1%로 동결하기로 했다. 제로금리 정책을 당분간 계속한다는 의미다. 동일본 대지진 피해로 타격을 받은 현지 금융기관에는 1조 엔을 연 0.1%의 낮은 금리로 대출해주기로 했다. 운영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현지 기업에 빨리 투입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일본은행은 이날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추가로 강구하겠다”고 밝혀 경기 동향에 따라 금리정책을 변경할 것임을 시사했다.
광고 로드중
앞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5일 일본 내 11개 민간 경제예측기관의 성장률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올 1분기에 평균 ―0.6%, 2분기엔 ―2.6%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보도했다. 대지진과 지진해일(쓰나미)이 3월 11일 발생했기 때문에 2분기에 타격이 집중된다는 것. 소비심리 악화와 자동차 등 주력제품의 생산 감축이 결정적이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이미 ‘Aa2’인 도요타자동차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계획정전으로 인한 심각한 전력 부족으로 제조업을 중심으로 산업 전반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3분기 이후에는 일부 지역의 계획정전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복구예산이 집중 투입되면서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서 연간으로는 0.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 정부는 피해 복구를 위해 1차로 3조 엔(약 38조 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연금재원 2조5000억 엔을 투입하는 한편 어린이수당과 고속도로 무료화 등 민주당 정권의 핵심 공약을 수정해 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국회의원 세비를 6개월간 40% 삭감하고 국가공무원 인건비를 5% 삭감하는 허리띠 졸라매기를 통해서도 1500억 엔 이상을 조달한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