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부족 착공 3년만에 중단“내년 세계자연보전총회 대비”…제주도 공사재개 적극 개입
공사가 중단된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앵커호텔 건립 사업이 다시 추진된다. 제주도는 지방공기업과 금융업계 등이 참여한 특수목적회사(SPC)인 ㈜제주앵커가 5일 앵커호텔 공사 재개식을 연다고 4일 밝혔다.
홍콩 타갈더그룹 현지 법인인 JID㈜는 당초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인근 터 5만3354m²(약 1만6000평)에 2847억 원을 들여 앵커호텔(282실)과 콘도미니엄(186실)을 2009년 10월까지 건립하기로 하고 2007년 6월 착공했다. 그러나 자금난 등으로 지난해 1월 공사를 중단했다. 제주도는 앵커호텔 건립을 정상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앵커호텔 건립을 마무리해야 내년 9월 열리는 세계자연보전총회(WCC)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총회에 참여하는 160개 회원국 1100여 단체 대표 등 1만여 명에게 흉물로 변한 앵커호텔을 보여줄 수 없다는 제주도의 의지가 작용했다.
제주도의 중재에 따라 특수목적회사인 제주앵커에 제주관광공사, 제주도개발공사,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등 3개 기관을 비롯해 하나대투증권, ㈜아시아나디벨로퍼 등이 참여했다. 이 회사는 자본금이 10억 원으로 앵커호텔 정상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 앵커호텔 건립비용은 당초 추정과는 달리 22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디벨로퍼 측에서 500억 원을 조달하고 1700억 원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로 확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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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