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레프트 공수 알토란 활약
삼성화재가 챔프전 1차전에서 대항항공을 꺾은 뒤 ‘에이스’ 가빈 못지않게 주목 받은 선수는 레프트 신으뜸(24)이다.
삼성화재 박철우는 현대캐피탈과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왼 손바닥이 찢어졌다. 상처 부위를 꿰맨 뒤 훈련에 합류했지만 챔프전 1,2차전 출전이 무산됐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3차전 때도 박철우 본인이 자신 있다고 하면 투입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대체 카드는 신으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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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빈이 라이트로 가면서 신으뜸은 일정 부분 서브 리시브를 책임졌다. 16개 가운데 11개를 정확하게 걷어 올렸다. 공격에서도 대담한 플레이로 코트를 누비며 9점(공격성공률 56.25%)을 올렸다. 대항항공 에반과 맞붙었을 때 신장 차이가 커서 높이에서 고전한 것 외에는 흠잡을 데가 없었다. 에반은 204cm, 신으뜸은 190cm다.
사실 그는 준비된 무명이다. 시즌 중에도 늘 야간 리시브 훈련을 거르지 않은 연습 벌레다. 박철우 부상으로 챔프전 출전이 예상되자 A4용지에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최고다’는 문구를 빽빽이 적어 넣으며 마음을 다잡았다. 매일 하루 한 장씩 흰 종이를 검은 펜으로 가득 채워 나갔다.
신으뜸은 “이렇게 큰 경기를 뛰는 게 부담은 됐지만 팀이 이겨서 기분 좋다. 종이에 적는 건 (고)희진 형이 시킨 건데 이미지 트레이닝에 큰 도움이 됐다. 오늘 이겼으니 희진 형이 이제 그만 풀어주지 않겠느냐”며 밝게 웃었다.
인천|윤태석 기자 (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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