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우 손해보험협회 회장은 3월 28일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업계만의 노력으론 부족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회장이 지난해 8월 취임 후 가장 주력해 온 것이 바로 자동차보험의 적자 해소다. 지난해 4월부터 올 2월까지 손보협회가 가집계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1.3%로 적정손해율(71%)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영업손실은 1조2684억 원으로 사상 최대였다.
이는 차량 대수 증가율 둔화로 자동차보험 시장의 성장이 정체 단계이고 자동차 1대당 보험료도 15년 전 대비 10.7% 증가에 그쳐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구조적 원인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문재우 회장
문 회장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고 고령화 사회에 맞는 새로운 보험상품 개발로 신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사전견적제도를 활성화하고 정비요금 제도를 개선하는 한편 분쟁심의기구를 설립해 운영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문 회장의 생각이다. 보험요율체계를 합리화하기 위한 자기부담률 정률제, 장기 무사고자 할인 확대, 교통법규 위반 할증제도 등은 이미 2월부터 시행됐다. 아울러 정부의 ‘교통사고 사상자 절반 줄이기’ 같은 교통안전정책을 지원해 교통사고 예방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손보협회는 운전 중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시청 금지, 음주운전 혈중 알코올 농도 단속기준 강화, 중대 교통법규 위반 범칙금 인상 등을 법규화하는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손해보험협회 임직원들이 올 1월 서울 청계광장에서 ‘교통악습 뿌리 뽑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손해보험협회 제공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