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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자 다이제스트]이웃과의 어색한 대화도 詩가 되네

입력 | 2011-03-26 03:00:00

◇경쾌한 유랑
이재무 지음 143쪽·7000원·문학과지성사




‘고향이 어디십니까? 대신에/어디 사세요? 하는 인사 더 자주 받는다/이 질문의 변화는 심상한 것이 아니다/마음의 평지에 불쑥 돌 솟아오른다/여의도에 삽니다/아하, 좋은 데 사시는군요 (…).’ (‘첫인사’)

마지못해 “아, 예, 전, 전세인데요”라고 답하면 상대는 “전세라도 어딘데요? 여의도잖아요”라는 퉁명스러운 답변.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어색한 대화가 공감 가는 시 한 편이 됐다. 1983년 등단한 시인의 아홉 번째 시집. 일상의 사물과 상황을 집어내 색다른 상상력의 시어로 풀어낸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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