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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신간소개] 이븐 바투타의 오디세이

입력 | 2011-03-23 09:12:21


세계 4대 여행기는 <여행기> <동방견문록> <동유기> <왕오천축국전>이다.

◇이븐 바투타의 오디세이/ 데이비드 웨인스 지음/ 이정명 옮김/ 1만8000원/ 376쪽/ 산처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행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이븐 바투타(1304~1368).

1325년 21살의 그는 고향 모로코를 떠나 세계여행을 시작한다.

메카와 메디나의 성지순례를 시작으로 1354년 고향에 돌아오기까지 30여 년간 12만km를 여행한다. 인도와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동남아시아, 중국 등 그의 발길이 미치지 않은 대륙은 거의 없었다. 그가 걸은 길은 <동방견문록>을 쓴 마르코 폴로의 여정보다 3배나 길다.

그는 <여행기>를 통해 길고 힘들었던 자신의 여정을 후세에 남겼다. <여행기> 원본은 소실됐으나 당대 아랍의 대문장가인 이븐 주자이가 필사 요약한 저본이 남아있다.

신간 ‘이븐 바투타의 오디세이’는 <여행기>에 담긴 이븐 바투타의 기나긴 여정을 따라가지만, 단순히 연대순으로 정리하지는 않았다.  음식, 접대, 성(性), 기적의 경험, 의복, 수피즘 등 다양한 소재를 주제별로 짜임새 있게 묶었다. 또한 그가 겪은 여행 속 흥미로운 일화들도 소개한다. 중세시대 각 나라의 종교, 정치, 사회, 문화를 여행자의 눈으로 바라봤다.

1장에서는 중세시대 여행가들이 어떻게 여행기를 쓰게 됐는지 설명한다. 2장은 발톱에 피가 날 정도로 걷고, 배가 침몰해 가까스로 살아나는 그의 여행담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3장과 4장은 각 지역의 음식문화, 종교와 관련된 일화를 소개한다.

마지막 5장에선 여행 중 만난 사람들, 10명이나 됐던 자신의 아내들, 각 지역 여성들을 비교 설명해 흥미를 자아낸다.

그는 몰디브에 대해 “지참금이 적고 여성들이 사교를 즐기기 때문에 결혼하기 쉽다. 배가 도착하면 선원들이 여성들과 결혼하는데 바다로 나가야 할 때면 이혼을 한다. 나는 세상에서 이곳 여성처럼 사귀기가 쉬운 여성들은 본 적이 없다”고 소개했다.

◇이븐 바투타의 오디세이/ 데이비드 웨인스 지음/ 이정명 옮김/ 1만8000원/ 376쪽/ 산처럼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