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개발원, 학생.학부모 9천659명 설문결과
정부의 대표적인 사교육비 절감 대책인 방과후학교가 효과적이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21일 발표한 '2010 방과후학교 성과분석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사교육비가 줄지 않았다는 학부모가 74.1%였다.
KEDI가 초중고교생 5077명과 학부모 458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사교육비가 줄었다고 답한 학부모는 25.9%에 그쳤다. 64.3%는 변함없다고, 9.8%는 오히려 늘었다고 답했다.
방과후학교 효과로 사교육비가 줄었다는 응답은 초등학교(32.1%) 중학교(23.7%) 고등학교(21.9%)로 올라갈수록 낮아졌다. 학생 대상 조사에서도 사교육 참여가 줄었다는 응답(27.6%)이 줄지 않았다는 대답(41.8%)보다 낮았다.
이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는 "자체 조사 결과에서는 학부모 절반 이상이 방과후학교로 인한 사교육비 절감 효과가 있다고 응답했다"고 반박했다. 교과부가 지난해 6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방과후학교가 사교육비 감소에 도움이 됐느냐는 질문에 59%가 그렇다고 답했고 효과가 없다는 응답은 14.7%였다.
교과부 관계자는 "교과부 설문조사는 60만여 명을 대상으로 했으므로 KEDI 조사 결과보다 신뢰도가 높다"고 말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