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성을 키워야 합니다. 정체되어 있는 조직에서는 아무것도 달라질 수 없습니다. 불가능을 뛰어넘을 때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것입니다.” 지난달 11일 코리안리 박종원 사장(67)의 ‘정열적인’ 강연이 이뤄진 곳은 경남 창원의 S&T중공업이었다. 이 회사는 전차용 자동변속기 등을 생산하는 방위산업체다. 이달 들어 서울 종로구, CBS, 성균관대 경영대학원 등이 그의 강연을 들었다. 다양한 분야에서 박 사장에게 강연 요청이 끊이지 않는 것은 코리안리의 경영혁신을 주도한 박 사장의 리더십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코리안리는 1998년 세계 재보험 순위 32위에서 지난해 11위로 급부상한 데 이어 올해 10위권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세후 37억 원에 그쳤던 당기순이익이 2010회계연도(3월 결산법인) 111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코리안리 성공 스토리의 중심에는 박 사장의 리더십이 있다는 게 금융권의 평가다. 재정경제원 공보관 출신인 박 사장이 1998년 7월 코리안리 전신인 대한재보험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회사 규모는 수입보험료가 4배, 당기순이익 30.1배, 총자산은 3.6배 커졌다. 뛰어난 실적을 배경으로 박 사장은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5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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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사장은 향후 코리안리의 발전을 위해 ‘인재’에 방점을 찍겠다고 밝혔다. 매년 10%의 직원을 해외로 보내 지역전문가로 양성하고, 싱가포르지점과 홍콩법인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직원들이 힘의 원천입니다. 그렇게 경험을 쌓은 직원들이 다시 한국에 돌아왔을 때 우리의 해외영업력이 두 배, 세 배가 될 것입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