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형주펀드, ‘나 홀로’ 활짝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1일 현재 전체 국내 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00%로 집계됐다. 코스피가 올 들어 11일까지 3.38% 하락하는 동안 일반주식형펀드(-0.92%), 배당주펀드(-2.41%),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3.65%) 등이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하지만 이와 달리 주식 자산의 50% 이상을 중소형 주식에 투자하는 중소형주펀드는 6.29%의 성과를 냈다. 코스피가 하락하는 동안에도 전체 주식형펀드 수익률을 8%포인트 이상 앞서며 나 홀로 수익을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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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43조 원), LG(21조 원), 현대차(12조 원) 등 주요 대기업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힌 것도 중소형주의 상승 기대감을 키운다. 대기업 투자 확대가 장비나 부품업체가 많은 중소기업의 실적을 끌어올리는 후방 효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올해 대형주의 예상 순이익 증가율은 17%로 작년보다 크게 둔화되는 반면 중형주(23%), 소형주(54%)의 이익 증가율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의 매도 공세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중소형주로는 국내 주식형펀드, 자문형 랩 등의 자금이 흘러 들어오고 있다. 강봉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의 질이나 성장성에 비해 저평가된 중소형주가 많다”며 “이익 개선 가능성, 밸류에이션 매력,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 심리 개선 효과를 고려하면 중소형주가 추세적으로 대형주를 웃도는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 변동성 큰 만큼 우량 펀드 고르는 게 중요
하지만 중소형주는 몸집이 작은 만큼 변동성이 크다는 것이 단점이다. 중소형주펀드 또한 대형주펀드보다 편입한 개별 종목의 리스크가 높고 수익률 변동성도 크다. 중소형주펀드는 실제 펀드별로 수익률 편차가 크고 지수가 오를 때 오히려 수익률이 저조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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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올 들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찾은 중소형펀드는 무엇일까.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1일까지 ‘하이중소형주 플러스 펀드’로 483억 원이 유입되며 가장 많은 돈이 몰렸다. 이어 ‘동양 중소형 고배당 펀드’도 301억 원을 끌어들였다. 운용 순자산 4888억 원으로 덩치가 가장 큰 ‘알리안츠 베스트 중소형 펀드’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신규 판매를 중단한 상황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로 따지면 ‘교보악사 위대한 중소형밸류 펀드’가 11.79%의 수익률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이어 ‘하나UBS 코리아중소형 펀드’(10.73%)가 10% 이상의 수익을 올렸으며 ‘알리안츠 베스트 중소형 펀드’(7.07%) ‘유리 스몰뷰티 펀드’(7.44%)도 7% 이상의 높은 수익을 거뒀다. 이들 펀드의 최근 6개월 수익률도 20%를 웃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