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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日대지진, 전남 경제에도 여진

입력 | 2011-03-16 03:00:00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관광객이 줄면서 한일 국제 뱃길 운항이 차질을 빚고 농산물 수출이 막히는 등 전남 경제에 주름살이 지고 있다.

광양훼리 측은 15일 오후 8시 전남 광양항을 출항해 16일 오전 9시 일본 모지(門司) 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광양 비츠호(1만6000t급)의 운항을 취소했다. 예약 탑승객 395명 모두 예약을 취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광양훼리 측은 13일 광양항을 출발해 14일 일본 시모노세키 항에 도착하는 광양 비츠호도 탑승객 150명 전원이 예약을 취소해 운항을 하지 않았다.

광양훼리 관계자는 “17일 광양항에서 일본 시모노세키 항으로 가는 배는 4명만 승선하기로 했지만 김이나 톳 등 수산물 수출 물량이 있어 정상 운항할 계획”이라며 “대지진 여파가 장기화할 경우 한일 관광객 감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광양비츠호는 1월 23일 출항을 시작해 73년 만에 호남과 일본 항로를 복원했다. 이 배는 광양항과 일본 시모노세키, 모지 항을 1주일에 세 차례씩 운항하고 있다.

대지진 여파로 일부 농산물 수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남 순천시 별량면에서 양란을 재배해 일본에 수출하는 오키드 팜도 직격탄을 맞았다.

오키드 팜은 12일 시가 1200만 원 상당의 양란 1200그루를 일본에 수출하기로 했으나 나리타공항 폐쇄로 선적을 하지 못하는 등 양란 2400그루를 수출하지 못했다. 오키드 팜 측은 이들 양란을 폐기처분해야 할 형편이다. 조광석 대표(46)는 “양란 수출시장이 일본에 집중돼 다른 수출시장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다음 달까지 수출 선적에 차질을 빚게 되면 1억 원 정도 피해를 볼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지난해 전남 농어민들은 20여 개 품목 1280억 원 상당의 농수축산물을 일본에 수출했다.

또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일본 수출항로를 변경하는 등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광양제철소는 일본 오사카 등 4개 권역에 연간 200만 t의 철강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항구 부두시설이 파손돼 폐쇄되면서 수출노선을 정상 운영되는 항구로 돌리고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