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게 용기를” 요미우리-한신 시범경기… 입장료-성금-물품판매 수익금 전액 기탁추성훈 “모든 경기 중단 구호활동에 전념하겠다”… 김연아 복귀전 무산
“피해주민들 힘내세요” 야구장 메운 시민들 요미우리 선수들이 14일 한신과의 자선 시범경기 직전 대지진 피해자를 위해 묵 념을 하고 있다(위 사진). 한신 유니폼을 입은 한 소년 팬이 구장에 설치된 모금함 에 의연금을 넣고 있다. 산케이스포츠 홈페이지
일본 도쿄에 머물고 있는 추성훈은 14일 소속사인 스페셜조인트그룹을 통해 “20일로 예정된 네이트 마쿼트와의 UFC128 대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지진 피해를 본 친척과 재일교포의 생사를 확인하고 있는데 그분들을 위한 안전 대책과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며 “이런 비상사태에 공식 행사와 개인 훈련을 하는 것보다는 작은 보탬일지라도 다각적으로 구호작업을 벌이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일본 프로야구는 경기 강행을 통해 실의에 빠진 일본 국민에게 힘을 주고 있다. 14일 일본 기후 현 나가라가와 구장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두 팀인 요미우리와 한신의 경기가 정상적으로 열렸다. 지진 발생 후 첫 시범경기다.
홈 팀인 요미우리 관계자는 “경기장이 진앙과 멀리 떨어져 있어 관중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더구나 우리 팀 경기는 기후 현에선 1년에 한 번밖에 열리지 않는다. 경기를 보여드리는 것이 사명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구단이 입장 수입(한국과 달리 일본 시범경기는 입장료를 받는다)과 물품 판매 수입 전액을 지진 피해자를 위해 내놓기로 한 방침이 사전에 알려졌기에 이날 구장은 1만3411명의 팬으로 빼곡히 들어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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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의 아리무라 지에, 바바 유카리 등은 1라운드만 치른 채 취소된 요코하마 타이어 PRGR 레이디스컵대회 때 즉석 사인회를 열었고, 모금활동을 계속 벌이기로 뜻을 모았다.
한편 ‘피겨 여왕’ 김연아(21·고려대)의 복귀 무대로 기대를 모았던 도쿄 세계피겨선수권대회(21∼28일)는 대지진에 이은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열리지 못하게 됐다. 오타비오 친콴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은 14일 연맹 홈페이지를 통해 “도쿄 세계선수권대회를 정해진 기간에는 치르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대회 연기나 취소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