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 이끈 전창진 감독
창단 7년 만에 첫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KT 선수단이 모자를 공중으로 던지며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전창진 감독(앞줄 오른쪽에서 3번째)은 유재학 감독(모비스)과 함께 정규시즌 최다 우승(4회) 사령탑이 됐다. KT 제공
우승 매직넘버 2에서 13일 동부와의 원주 방문경기에 나선 KT는 87-67로 완승을 거둬 39승 13패가 됐다. 이어 전자랜드가 모비스에 72-75로 발목을 잡혀 37승 15패가 되면서 KT의 매직넘버는 사라져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1위가 확정됐다. 코리아텐더를 인수해 2003∼2004시즌부터 리그에 참가한 KT(KTF 시절 포함)의 정규시즌 첫 정상 등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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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못해본 팀이라 그 열망이 더 간절했다. 선수들에게 우승의 경험을 안긴 게 무엇보다 기쁘다.” 그는 지난 시즌에는 모비스를 쫓아가는 입장이었지만 올 시즌에는 전자랜드에 쫓기는 신세여서 스트레스가 훨씬 심했다. KT는 지난해 모비스와 동률을 이뤘지만 맞대결 골 득실차에서 뒤져 1위를 내줬다.
전 감독은 “우승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어서 그런지 쫓기는 입장이 되니 긴장을 많이 해 실수가 잦았다”며 시즌 막판 전자랜드와의 선두 경쟁이 힘겨웠음을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힘든 훈련을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묵묵히 따라준 선수들이 대견하고 고맙다”며 선수들을 치켜세웠다.
1위를 확정했으니 이제 좀 느긋해졌을까. “한 시즌 최다승이 40승입니다. 남은 두경기를 마저 이겨 새 기록(41승)을 세우고 싶습니다.” 그의 욕심은 끝이 없다. 플레이오프 승률 0.623으로 최인선 전 SK 감독(0.630)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는 전 감독은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통합 우승과 함께 승률 1위 감독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원주=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