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2700억원 투입 신개념 CUV ‘벨로스터’ 공개
좌우 비대칭 ‘젊은 디자인’ 10일 발표된 현대자동차 ‘벨로스터’는 최초로 운전석 쪽에 문 1개, 조수석 쪽에는 전후에 문 2개 등 모두 3개의 문이 비대칭적으로 있는 독특한 차체 설계가 적용됐다. 현대자동차 제공
10일 현대자동차가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양승석 사장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표한 신개념 크로스오버차량(CUV)인 ‘벨로스터’는 이런 면에서 도요타의 사이언과 닮았다.
행사장에는 벨로스터가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한 자동차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한 장치들이 배치됐다. 발표회를 위해 만들어진 임시건물 주변에는 벨로스터들이 한쪽 벽면을 뜯어낸 컨테이너 안에 전시됐다. 행사장에는 비트가 강한 댄스음악도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보통 정장을 입고 신차를 소개하던 양 사장은 이날은 넥타이를 매지 않은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에 스니커즈를 신고 무대에 올랐다. 손에는 태블릿컴퓨터를 들고 있었다.
2007년 프로젝트명 FS로 개발에 착수해 약 40개월 동안 2700여억 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벨로스터는 여러 면에서 현대차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차다. 콘셉트카가 양산차로 직접 연결된 최초의 차이면서 ‘뉴 싱킹, 뉴 파서빌리티스(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라는 새 브랜드의 모토 아래 처음 나온 차이고 프리미엄 유스 랩(Premium Youth Lab) 마케팅이 적용되는 첫 차이다.
프리미엄 유스 랩은 현대차가 개성 있는 신세대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 만든 커뮤니케이션 브랜드다. 예를 들어 현대차는 벨로스터 구매 고객들이 ‘블루 프리미엄 유스 랩 멤버십’에 가입하면 성수기의 워터파크 입장권 및 스키장 리프트권 50% 할인, 바리스타스쿨, 외국어학원 수강료 할인, 해외 기부 프로그램 참여, 문화공연 초청 등 젊은층이 좋아하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 같은 개념을 적용한 신차를 또 내놓을 예정이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벨로스터를 매년 1만8000대만 한정 생산해 희소성을 부각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다. 수출은 유럽에는 상반기에, 북미와 기타 지역은 하반기에 시작할 예정이다. 판매가격은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1940만∼2095만 원이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