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수 17 대 0… EPL 강호 아스널 식스백 수비 무너뜨리고 3 대 1 승리…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바르셀로나(바르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강호 아스널의 자존심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바르사는 9일(한국 시간) 안방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메시가 2골을, 사비 에르난데스가 1골을 넣어 3-1로 이겼다. 방문 1차전에서 1-2로 졌던 바르사는 합계 4-3으로 8강에 올랐다.
○ 볼 점유율 68% 아스널 압도
바르사는 볼 점유율 68%로 아스널(32%)을 두 배 이상 압도했다. 이니에스타와 에르난데스가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하고 메시와 다비드 비야, 페드로 로드리게스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바르사는 한 치의 빈틈이 없었다. 한 번 혹은 두 번의 터치로 패스가 이어진 패싱게임에 탄탄하게 구축된 아스널 수비라인은 무너졌다. 아르센 벵게 아스널 감독은 1차전 홈 승리를 지키기 위해 특유의 공격축구를 포기하고 가엘 클리시-로랑 코시엘니-요한 주루-바카리 사냐의 포백에 미드필더 두 명을 내리며 사실상 식스백으로 수비에 치중했다. 하지만 톱니바퀴처럼 움직이는 바르사의 패스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 17개 슈팅 중 10개가 유효
아스널은 바르사의 파상공세에 단 한 번의 슈팅도 못했다. 로빈 판 페르시가 후반 11분 두 번째 경고로 퇴장당해 수적 열세도 있었지만 안방에서 펼치는 바르사의 조직력에 속수무책이었다. 반면에 바르사가 날린 17개의 슈팅 중 10개가 골문 쪽을 향했다. 아스널은 후반 8분 사미 나스리가 올린 코너킥을 바르사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걷어내려다 실수로 넣은 자책골로 그나마 영패를 면했다. 벵게 감독은 “오프사이드 휘슬이 울린 뒤 슈팅을 했다는 이유로 경고를 줘 페르시를 퇴장시킨 것은 심판의 잘못이다. 우리는 승리를 뺏겼다”고 분노했다.
한편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는 AS 로마(이탈리아)를 3-0으로 완파하고 1차전 3-2 승리에 이어 2승으로 8강에 합류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