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대-성상납 대상에 거친 욕설… 실명은 안적어
이 편지는 장 씨가 부산구치소에 수감 중인 전모 씨(31·가명 왕첸첸)에게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전 씨는 이 편지를 장 씨와 관련해 기소된 연예기획사 사장 김모 씨(43) 담당 재판부에 증거물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편지는 두서없이 자신의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다. 편지는 장마다 거친 욕설이 빠지지 않았고 죽고 싶다는 말도 여러 차례 적혀 있다.
장 씨는 편지에서 “감독 PD 대기업 방송사 언론사 금융 증권 일간지 등에 한 세트로 작업해야 한다고 (김 사장이) 얘기했다. (이런 접대가) 스타 진입을 위해 기본적으로 거쳐야 하는 것이라고…(들었다)”고 적었다. 그는 또 “직원들 모두 일찍 퇴근시키고 접견실로 데리고 가서 회사도 술집도 호텔방도 아닌 X 같은 곳에서 새벽에도 접견실 안에 있는 욕실과 별실이 있는 침실에서…”라고 썼다. 이 공간은 장 씨 소속사의 3층에 꾸며 놓은 접견실을 묘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접견실(에 대해선) 말해도 믿지 못할 것”이라며 “이곳에선 약에 취한 건지 밤새도록 환각 파티장이다. 1층 직원들이 세팅해서 와인 양주 마시면 다들 미친다. 미친 ×× 아지트 같은 곳”이라고 표현했다. 또 장 씨는 술과 와인에 약을 몰래 타서 다른 어린 연예 지망생들을 “가지고 놀았다”고 적었다.
장 씨는 “가라면 가야 하고 벗으라면 또 그렇게 해야 하고, 새로운 옷이 바뀔 때면 또 다른 악마들을 만나야 하고, 같은 회사 동료 연기자 있는 자리에서 내 걸 만지고…”라며 “오빠가 사회 나와서 꼭 복수를 해 달라”고 토로했다. 그는 “김 사장이 그런 식으로 얼마나 많은 애들을 가지고 놀았는지 안다”고 말했다.
소속사 등에서 31명에게 접대를 했다는 내용이 담긴 고 장자연 씨의 편지들. SBS TV 화면 촬영
편지에서 장 씨가 전 씨를 ‘오빠’라 부르며 신뢰를 보내고 애정 표현을 하는 것으로 보아 둘은 연인 사이였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