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고(故) 장자연 씨의 자필편지를 장씨 지인으로부터 입수했다며 일부를 공개함에 따라 경찰이 7일 방송사 측에 편지를 넘겨줄 것을 요청하고 편지 제보자와 장씨의 관계를 재조사하는 등 진위 파악에 나섰다.
경기경찰청은 SBS에 편지를 제보한 장씨의 지인임을 자처하는 A 씨는 지난 2003년 5월부터 교도소 5곳을 옮겨 다니며 수감 중인 만큼 2005년부터 장씨로부터 편지를 받았다는 A 씨 주장에 설득력이 없다고 보고 있으나 장 씨와의 친분관계를 파악해 의혹을 규명할 방침이다.
A 씨는 장자연 자살사건을 수사가 진행 중이던 2009년 3월 중순 모 스포츠지에 '왕첸첸'이란 이름으로 편지를 보낸 내국인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또 2년 전 사건 수사 당시 장씨 집의 압수수색에서 A씨의 편지는 발견되지 않았고 장 씨의 가족들도 A 씨의 존재를 전혀 몰라 A 씨의 주장이 허구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이날 A 씨가 복역 중인 부산교도소로 수사팀을 보내 A 씨를 접견한 뒤 성장 과정을 포함해 장씨와의 친분관계 전반에 대해 재조사할 예정이다.
장씨와 언제부터 어떤 식으로 알게 된 사이인지, 장씨와 편지왕래가 있었는지, 편지왕래가 있었다면 언제부터 어떤 식으로 주고 받았는지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또 A 씨가 2003년 5월부터 복역한 부산 공주 과천 광주 등 5곳의 교도소 우편물 대장을 확인해 A 씨가 장 씨와 서신을 주고받은 일이 있는지도 확인해 A 씨의 주장의 진위를 확인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10여년 전부터 고인과 알고 지낸 사이라고 주장하지만 전혀 근거가 없고 언론보도를 보고 상상해 제보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하지만 A 씨의 성장과정 등 장씨와 친분관계가 있는지 모든 가능성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