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개발-친환경 분야 등 ‘사업 확대’ 정관 변경 잇따라
○ 화두는 에너지와 환경
주요 상장사들은 올해 중점 분야로 자원개발과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꼽았다. 리비아 사태 등 중동지역 정정 불안으로 원유 가격이 급등하고 원자재 고갈 우려가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려는 분위기다.
삼성물산은 기존 ‘석유 저장 및 판매업’이라는 정관 조항을 ‘석유, 천연가스 등 국내외 자원개발 및 판매업’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유가 급등으로 천연가스 등 대체에너지 개발에도 나서겠다는 뜻이다. LG전자는 에너지 진단과 절약 등을 망라하는 에너지 관련 사업과 환경오염 방지시설업 등 환경사업을 새로 정관에 넣으려고 한다. 현대차는 친환경자동차 개발 시대에 발맞춰 ‘국내외 자원개발과 판매업’을 정관에 새로 넣겠다는 구상이다. 계열사인 글로비스도 같은 문구를 정관 변경안으로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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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보다 시끄러울 듯
올해 주총장에서는 예전처럼 시민단체나 ‘주총꾼’들의 참여로 진행이 중단되는 등 파행 운영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적자를 냈던 기업들 중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곳이 많아 배당금 인상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회사협의회 관계자는 “적자 기업이 많았을 땐 적은 액수라도 배당금을 주는 게 어디냐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이제는 주주들의 관심이 배당금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8일 주총을 여는 태광산업은 이사회에서는 주당 1750원의 현금배당안을 의결했지만 주요 주주인 캘퍼스코리아기업지배구조펀드에서 주당 4만2000원의 현금배당안과 주당 보통주 9주의 배당안을 제안한 상태여서 주총장에서 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인 대한화섬도 이사회는 주당 750원의 현금배당을 제안했지만 라자드코리아기업지배구조펀드(일명 장하성펀드)에서는 주당 3000원과 보통주 9주의 배당을 요구하고 있다. 이 밖에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됐지만 시가배당률이 큰 차이가 없는 기업에 대한 비판이 인터넷 사이트 등에 오르고 있다. 18일 삼성전자 주총에서는 경제개혁연대 등에서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문제제기를 할 가능성이 있다. 이재용 사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되면 반대의사를 표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