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국내 주식형펀드 1조7912억 들어와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월 한 달간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로 1조7912억 원이 순유입됐다. 지난해 5월 1조7114억 원이 순유입된 이후 월간 기준으로 9개월 만에 펀드에서 빠져나간 돈보다 새로 들어온 자금이 많아진 것이다. 순유입 금액으로는 2008년 1월 이후 최대 규모다. 이는 2월 들어 물가상승 압력이 커진 데다 중동 민주화 시위 확산에 따른 유가 급등 우려가 겹치면서 코스피가 깊은 조정에 빠졌기 때문이다. 연초 2,100 선까지 치솟았던 코스피가 1,930 선까지 곤두박질치며 주저앉자 그동안 상승장에서 차익 실현을 하며 펀드에서 빠져나갔던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김태룡 금융투자협회 공시통계팀장은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펀드로 새로 들어오는 돈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똑똑해진 투자자들이 주가가 떨어진 틈을 이용해 돈을 넣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단 이틀을 제외하고 매일 자금이 흘러 들어왔는데, 지난해 수백억 원대의 신규 자금이 들어온 것과 달리 2월에는 1000억 원에서 많게는 3000억 원이 넘는 뭉칫돈이 연일 유입됐다.
반면 해외 주식형펀드는 지난달에만 5142억 원이 빠져나가는 등 2009년 6월 1513억 원이 순유입된 이후 1년 8개월 동안 순유출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서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순유출이 계속됐다.
한편 머니마켓펀드(MMF)는 지난달에만 6조9680억 원이 줄면서 설정액이 57조9370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2008년 2월 18일 이후 처음 50조 원대로 내려온 것으로 작년 말(66조9180억 원)보다 설정액이 9조 원 가까이 줄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