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도시 심장부 바로 강타… 서쪽 한인타운 다행히 비켜가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리카턴 지역에 있는 한인교회 예배당 건물. 22일 발생한 지진 으로 벽돌이 무너져 내렸다. 다행히 이번 지진 때 이 교회 예배당에는 아무도 없어 인명 피해가 생기지는 않았다. 크라이스트처치=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 한인 밀집지 진앙서 상당 거리
한인들이 주로 모여 사는 곳은 ‘시티센터’를 중심으로 서쪽에 위치한 리카턴 지역. 이곳에 한인들이 운영하는 상가 15개 정도를 비롯해 많은 교민이 거주하고 있다. 크라이스트처치가 워낙 넓어 교민들이 흩어져 살고 있는 데다 그나마 많이 모여 사는 곳도 지진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었다. 박기성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한인회장은 “생각보다 교민들의 피해가 적어서 다행”이라며 “리카턴 지역 외에도 한인이 많이 살고 있는 에이번헤드 지역도 지진의 영향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도심에 위치한 한인 상가 중에는 유리창이 박살나고 진열된 물품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곳도 몇 군데 눈에 띄었지만 이들은 뉴질랜드 정부의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광일 주뉴질랜드 대사는 “지난해 9월 지진이 발생했을 때만 해도 지진 피해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보험을 들었던 분들이 거의 없었다”며 “하지만 그 이후 대부분 보험을 들었기 때문에 당분간 영업을 못하더라도 대부분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뉴질랜드로 간 여행객들은 대부분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간 상태다. 도심 등에 머물다 여권이나 소지품을 미처 챙기지 못한 채 대피한 한국인 여행객 20여 명에 대해선 현지 영사 당국이 한인회 사무실에서 임시 여권 발행업무를 지원했다.
○ 여진에도 구조작업은 계속돼
자료 : 구글어스
현지에서 어학연수 중인 유학생 김모 씨(22)는 “유 씨 남매가 영어 공부를 위해 한국인들이 없는 어학원을 찾아갔다”며 “유 씨 남매 외에는 그 어학원에 다녔던 한국인이 없었던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규모 4.3의 여진이 발생하는 등 서너 차례 간헐적으로 건물이 흔들리고 지반에서 ‘우웅’ 하는 소음이 나기도 했지만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크라이스트처치(뉴질랜드)=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