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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석 앉은 김도훈 코치 “팀 대표로 왔는데 불쾌해”

입력 | 2011-02-25 07:00:00


K리그 미디어데이(24일) 시작 직전 성남 일화 관계자들의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

성남은 외국인 선수 영입을 위해 브라질로 떠난 신태용 감독을 대신해 김도훈 수석코치가 참석했다. 김 수석코치는 깔끔한 정장에 팀 상징색인 노란색 타이를 매는 등 많은 신경을 썼다. 신 감독 대리인 자격으로 이날 오전 지도자, 심판 간담회에도 참석했다.

그러나 정작 미디어데이 행사가 시작되자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프로연맹은 개막전 대진에 따라 두 명의 감독을 짝 지어 자리 배정을 했는데, 성남 테이블에는 의자가 없었다. 성남의 개막전 상대 포항 황선홍 감독만 짝이 없었다.

김 수석코치는 감독 자리 옆에 마련된 의자에 선수들과 함께 앉았다. 성남은 불쾌한 기색이 역력했다.

정철수 사무국장은 “사전에 신 감독이 못 온다고 양해를 구하자 연맹에서 대신 코치를 참석시키라고 해 놓고는 이게 무슨 경우냐. 행정처리 미숙에 대해 정식으로 항의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수석코치 역시 “나야 선수들과 앉아도 괜찮다. 하지만 개인 자격이 아닌 팀을 대표해서 온 건데 우리 팀이 격하되는 듯한 분위기라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이날 행사는 감독이 참석해야 의미가 있는 것이다. 코치가 한 번 앉기 시작하면 앞으로도 계속 이런 일이 반복될 수 있어 내린 부득이한 결정이었다. 이 부분을 성남에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점은 인정한다”고 해명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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