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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건 1회전 탈락, 양용은, 최경주는 2회전 진출

입력 | 2011-02-24 14:50:48


패기와 의욕만으로 PGA 투어의 벽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한국남자골프의 ‘영건’ 노승열(20·타이틀리스트)과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추어 매치플레이 1회전에서 탈락했다.

노승열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마라나 리츠칼튼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첫날 64강전에서 세계랭킹 2위 마르틴 카이머(독일)에게 7&6으로 대패했다. 경험부족이 컸다.

노승열은 2010년 아시안투어 상금왕에 오르는 등 차세대 남자골프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지만 아직 세계의 벽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1번홀부터 홀을 내줘 분위기 싸움에서 밀렸다. 이후엔 힘 한번 써보지도 못했다. 4번홀까지 내리 홀을 내주면서 순식간에 4DN이 됐다. 6번홀을 다시 내준 뒤, 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한 홀을 만회했지만 여기까지였다.

8번과 9번, 11번홀을 내주면서 순식간에 7DN이 됐고, 12번홀을 비기면서 결국 백기를 들었다.
김경태는 비교적 수월한 상대로 평가받은 제이슨 데이(호주)를 맞아 시소게임을 펼쳤지만 경기 후반 집중력을 잃으면서 내리 3홀을 빼앗겨 3&2로 무릎을 꿇었다. 영건들이 경험부족의 한계를 드러내며 1회전에 탈락했지만 최경주(41·SK텔레콤)와 양용은(39)은 2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최경주는 레티프 구센(남아공)을 상대로 1UP으로 승리했다.
경기 초반 2DN까지 밀려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중후반부터 경기의 흐름을 뺐어온 뒤, 16번홀에서 1UP으로 역전했다. 이후 2홀을 비기면서 승리를 챙겼다. 최경주는 2회전에서 라이언 무어(미국)를 상대한다.

양용은은 알바로 퀴로스(스페인)를 상대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했다. 끌려가던 양용은은 10번과 11번홀을 연속으로 따내면서 반격에 나섰다. 1홀 차 앞서던 양용은은 마지막 18번홀에서 퀴로스가 버디를 기록해 연장으로 끌려갔다. 연장 첫 홀은 파로 비겼지만 2번홀에서 치러진 연장 두 번째 경기에서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퀴로스를 꺾었다.

양용은은 지난해 우승자 이안 폴터(잉글랜드)를 꺾은 스튜어트 싱크(미국)와 2회전에서 맞붙는다.
한편 기대를 모은 타이거 우즈(미국)는 토마스 비용에 패해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드라이버와 아이언, 퍼트까지 흔들리면서 스스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18번홀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에 돌입했지만 네 번째 샷 만에 그린에 올라온 뒤 보기 퍼트를 놓쳐 공을 집어 들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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