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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장 등 판사출신 12명 “그래도 우린 로펌行”

입력 | 2011-02-24 03:00:00

업계 1위 ‘김앤장’으로 옮겨




국내 1위 로펌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최근 법원 정기인사에서 사직한 법원장 및 부장판사 등 퇴직 법관 12명을 한꺼번에 영입했다.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김앤장이 퇴임 법관들을 공격적으로 영입하는 등 ‘덩치 키우기’에 나선 데에는 올해 하반기로 예상되는 외국 대형로펌의 국내 법률시장 진출에 대비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23일 김앤장법률사무소와 법원에 따르면 이달 초 사직한 이재홍 전 서울행정법원장 등 퇴직 법관 12명이 김앤장에서 변호사로 활동할 예정이다. 김앤장에 영입된 판사는 이 전 법원장 외에 원유석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 대법원장 비서실장을 지낸 박성수 전 수원지법 부장판사, 곽병훈 전 대법원 재판연구관 등이다. 법원행정처 홍보심의관을 지낸 배현태 판사와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를 지낸 최철환 전 수원지법 부장판사, 이현종 수원지법 안양지원 부장판사도 여기에 포함됐다. 공인회계사 자격증이 있는 김주석 전 광주지법 판사, 약사 자격이 있는 최규진 서울중앙지법 판사도 김앤장에 영입됐다.

김앤장은 지난해에는 지방법원 부장판사 이하 급으로 6명 정도를 영입했으나 올해에는 고위법관 출신을 대거 스카우트한 셈. 이는 법무법인 화우가 김대휘 전 서울가정법원장을 영입하고 법무법인 태평양과 세종이 지법 부장판사를 각각 2명과 1명 영입한 것과 비교할 때 많은 규모다. 김앤장은 올해 사법원수원 수료자(40기) 가운데서도 16명을 변호사로 신규 채용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