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웹OS’ 사용한 태블릿PC-스마트폰 공개
HP는 23일 중국 상하이에서 태블릿PC와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했다. 스티븐 맥아더 HP 수석부사장이 ‘터치패드’ 태블릿PC를 소개하고 있다. 이 제품은 올여름부터 판매한다. HP 제공
그래도 HP는 오뚝이처럼 버텼다. 반도체가 들어가는 전자제품을 직접 생산하며 반도체 위기를 넘겼고, 프린터를 만들어 PC 판매를 늘리며 PC 위기도 극복했다. 23일 HP는 중국 상하이에서 ‘모바일 승부수’도 던졌다. 지난해 4월 경쟁자였던 ‘팜(Palm)’을 인수한 뒤 개발한 모바일 기기용 운영체제 ‘웹OS’와 이를 사용한 태블릿PC,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한 것이다.
“안드로이드나 윈도폰 OS를 사용할 계획은 전혀 없습니다.” 필 매키니 HP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경쟁사인 삼성전자나 델, 노키아 등은 자체 OS를 만드는 대신 구글의 ‘안드로이드’ OS와 MS의 ‘윈도폰7’ OS를 사용하는데 이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구글이나 MS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한 행보였다.
이날 HP는 ‘터치패드’라는 태블릿PC와 신용카드 크기의 소형 스마트폰 ‘비어(Veer)’, 비즈니스용 스마트폰 ‘프리3(Pre3)’를 새로 선보였다. 이 제품들은 서로 다른 용도를 갖고 있었지만 마치 하나의 기계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게 특징이었다.
신제품을 소개한 스티븐 맥아더 HP 수석부사장은 “오늘 선보인 웹OS 기기의 특징은 서로 연결된다는 것”이라며 프리3 스마트폰으로 뉴스 웹사이트를 연 뒤 이 스마트폰으로 터치패드를 톡 건드렸다. 그러자 터치패드에 이 웹사이트의 주소가 자동으로 전송돼 같은 뉴스가 떠올랐다. 맥아더 부사장은 “앞으로 PC와 다양한 전자제품이 이런 방식으로 서로 연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하이=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