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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대통령특사단 서울 숙소에 괴한 3명 침입

입력 | 2011-02-19 03:00:00

군사정보 노린 스파이 가능성
T-50 구매협상 정보 담긴 노트북 만지다 들키자 도주




15∼17일 방한했던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이 투숙한 국내 특급호텔 객실에 괴한들이 침입했던 것으로 밝혀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16일 오전 9시 27분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 일행이 묵은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19층 객실에 괴한 3명(남자 2명, 여자 1명)이 침입해 특사 일행의 노트북 컴퓨터를 만지다가 보좌관 1명과 마주치자 곧바로 달아났다. 특사 일행이 가져온 노트북 8대 가운데 2대에서 괴한들이 손을 댄 흔적이 발견됐다.

특사 일행은 이날 오후 11시 15분 남대문서 측에 괴한 침입 사실을 신고하고 괴한들이 해당 노트북에 휴대용 저장장치(USB)를 꽂아 자료를 유출해갔는지를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들은 17일 오후 돌연 “해당 노트북에 대한 경찰의 정보 접근 자체를 원하지 않는다”며 노트북을 가져갔다. 괴한들이 손을 댄 노트북에는 국산 고등훈련기 T-50 등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수출입을 논의하고 있는 군사정보가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호텔 폐쇄회로(CC)TV를 토대로 수사에 나섰으나 특사단이 노트북을 갖고 17일 출국한 데다 CCTV 화질마저 좋지 않아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호텔 19층이 보안이 철저한 스위트룸인 데다 일반 절도범이 침입할 수 있는 곳은 아니라는 점에서 무기수출입 협상 등에 대한 정보를 빼내기 위해 스파이가 침입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타 라야사 인도네시아 경제조정장관 등 50여 명의 인도네시아 정부 및 기업 인사로 구성된 특사단은 인프라와 교통 부문 민관 협력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