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장례식장서 “국왕 퇴진” 구호… 예멘-리비아선 유혈충돌 잇따라이집트시민 수십만 ‘승리행진’
18일 중동은 환호와 분노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혁명의 진원지 이집트에서는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하야 일주일을 맞아 수십만 명이 승리의 행진을 벌였다. 그러나 반정부 시위가 며칠째 이어지고 있는 바레인 등 다른 중동 국가에서는 유혈충돌이 멈추지 않았다.
○ 걸프 6국 시위확산 차단 골머리
전날 새벽 경찰의 기습적인 유혈진압으로 수도 마나마 거리에서 밀려난 반정부 시위대 수천 명은 이날 오전 마나마 남쪽 시트라 섬에서 열린 희생자 3명의 장례식과 이슬람 시아파 중심지인 서북부 디라즈의 모스크 등지에서 “국왕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전날 탱크를 앞세운 중무장 군인들이 장악해 사실상 계엄 상황에 처한 마나마에서는 친정부 시위대가 “국가를 보호하자”며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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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은 수도 사나와 남부 항구도시 아덴 등지에서 이날 8일째 반정부 시위가 계속됐다. 사나 남쪽 타이즈 시에서는 시위대 사이에서 수류탄 한 발이 터져 2명이 죽고 27명이 부상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날 희생자를 포함해 지금까지 적어도 5명이 숨졌다.
리비아 제2의 도시 벵가지 등에서도 수천 명이 참여한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다. 반면 수도 트리폴리에서는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친정부 시위대의 연호 속에 카퍼레이드를 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리비아에서는 이날까지 최대 24명이 숨졌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는 18일 현 정부를 지지하는 친정부 시위대 수만 명이 거리로 나왔다. 이날 시위를 예고했던 반정부 시위대는 전날 웹사이트를 통해 “14일 시위 도중 숨진 두 명을 추모하는 시위를 (18일 대신) 20일 열자”고 알렸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에 망명 중인 진 엘아비딘 벤 알리 전 튀니지 대통령은 뇌중풍으로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 이집트 타흐리르광장에선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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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